국내외 전문가 인터뷰-"IMF '국제경제 조정'기능 회복을"

입력 1999-10-06 14:57:00

"과거 IMF가 내놓은 이른바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가난했던 채무국들을 헤어날 수 없는 빈곤의 늪으로 밀어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IMF가 국제금융기구로서의 제역할을 수행하려면 재앙만 부르는 내정간섭을 그만두고 당초 설립목적인 '국제경제 조정' 기능을 회복해야 합니다"

일본 최대 시민단체 PARC 설립자인 요코 기타자와(66) 여사는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부국의 손에 장악된 IMF를 국제기구라고 부를 수 없다"며 "대구라운드 세계대회에서 IMF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코 여사는 지난 60년대를 전후한 10여년 간을 아프리카에 살면서 '저개발국 문제'를 몸으로 체험한 일본인으로서는 보기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73년 시민단체 PARC를 설립하고 일본이 아닌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시각에서 국제경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운동의 국제 네트워크화에 평생을 바쳤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AMF(아시아통화기금)를 구성, 외환위기를 당한 국가에 역내 여유자금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IMF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시민단체들의 적절한 참여와 통제가 보장되야 실효를 거둘 수 있습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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