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수소가 샌다

입력 1999-10-02 15:06:00

◈과기부 國監자료

울진원전 2호기 주발전기에서 수소 누설이 급증, 그 양이 이미 제작사가 제한한 한계범위를 넘어선데다 원전 자체가 규정하고 있는 제한치에도 육박하고 있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누설된 수소가 산소와 결합할 경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도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전주변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1일 국민회의 김영환의원은 과학기술부 국감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98년 9월 이후 울진원전 2호기 주발전기에서 1일 약 10㎥ 정도의 수소가 누설되기 시작해 1년 사이 월 평균 1.9㎥씩 증가, 30일 현재 34.34㎥/일(日)가 누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 누설량은 제작사인 프랑스 알스톰사의 권고사항인 25㎥/일를 넘어선 수치인데다 울진원전 1, 2호기 계통 운전절차서가 규정한 제한치인 40㎥/일에도 육박하고 있는데도 원전측은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운영을 강행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또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소 기체는 자연상태의 산소 농도가 4∼75% 범위에서 혼합될 경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전측은 "2호기에서 누설되는 수소는 대부분이 밀봉유계통을 통하여 누설되는 것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있으며 발전기 내부에는 산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부 폭발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원전측은 "내년 1월초에 수행하는 계획예방 정비시까지 현 상태를 유지 운영할 계획이며 제한치를 초과할 경우에는 발전을 정지, 정비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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