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제는 불확정성의 원리나 카오스 이론이 실용적인 기술에만 응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처방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논하는 것이다. 데카르트에서 출발한 근대 이성은 베이컨, 뉴턴을 거치면서 우주의 보편적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체계를 도식화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사고를 기계론적 사고라고 한다. 이는 우주의 보편성을 밝혀 내고 체계화하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이러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무시함으로써 또다른 많은 문제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에 처음으로 회의를 가진 사람은 아인슈타인이다.일반적으로 빛은 입자라고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빛은 때로 파동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빛을 입자라고 정의하는 순간 파동으로서의 빛의 성격은 무시된다. 이것은 빛 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도 마찬가지이고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러한 사고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반성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지방의 다양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제도로 지방자치제, 교육으로서 학생의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제도로 작은 학교가 모색되고 있다. 직장에서도 사원 개개인의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제도로 출퇴근 시간의 자율화를 시도하는 기업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만을 강조하게 되면 인간 사회의 보편적 질서가 무너지는 또다른 병폐를 낳기도 한다.
이번 논술에서는 대륜고등학교 1학년 최용환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전체의 구성도 비교적 잘 되었다. 문장력이나 표현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구성에서 보면 본론의 세 개의 형식 단락이 서로 내용상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본론의 첫 단락에 둘째와 셋째 단락이 예속되어 있다. 보다 깔끔한 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본론의 첫단락의 내용을 서론에 포함시키고 현재의 서론 분량으로 썼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본론은 한 단락 더 써서 형식 분량을 충족시키면 된다. 학생처럼 글을 쓰려면 본론의 형식 단락을 하나로 하고 내부 단락으로 학생처럼 첫째, 둘째를 밝혀서 써 주면 된다.
이번에 학생의 글은 본론의 문단 쓰기에서 둘째 문단과 셋째 문단의 문단 쓰기가 돋보인다. 문단은 문단 주제문과 상술로 이루어진다. 문단 주제문을 문단의 첫머리에 앞세우고 이에 대해 상술하고 있으므로 문단의 내용이 명료하고 내용도 더욱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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