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악 방사능 누출사고 안팎

입력 1999-10-01 00:00:00

30일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 핵연료가공회사(JOC)에서 터진 방사능 누출사고는 일본 사상 최악의 핵사고이다.

피폭자중 3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인 2명은 사상 최대의 핵사고로 알려진 지난 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맞먹는 정도의 방사선량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사상 최악의 핵사고를 일으켰던 연쇄 핵분열 반응이 1일 아침 6시15분 멈췄다고 이바라키(茨城)현 하시모토 마사루 지사가 밝혔다.

이 사고로 24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이중 3명의 직원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이바라키현에서는 사고현장 주변에 사는 150명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으며,학교가 문을 닫고 철도 운행도 중단된 상태이다.

농부들도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가을 농작물을 수확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NHK 방송은 전부 39명이 방사능에 노출됐으나 정확한 피폭정도는 아직 알려지지않았다고 1일 보도했다.

사고현장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 핵연료가공회사 반경 10㎞ 이내에 31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번 핵사고로 일본 핵연료가공회사의 직원중 2명이 체르노빌원전 사고 때와 비견될 정도의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미국의 방사선생물학자가 30일지적했다.

두 직원은 약 800렘의 방사선량에 노출,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방사선생물학자인 탐 코벌은 "두 사람은 체르노빌원전사고 때와 비슷한 양의 방사능에 피폭됐다"면서 "골수 이식수술 때 받는 방사선량과 같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누출은 피폭시간과 피폭량에 따라 인체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의학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방사능은 세포, 특히 DNA세포를 파괴할 수 있으며, 암과 선천적 질병을 유발할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백혈구과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가 방사능 노출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백혈구의 손실은 빈혈, 나아가 전체적인 면역기능의 상실을 가져올수 있다.

고강도 방사능에 부분 노출될 경우 생식기, 피부, 눈, 폐, 소화기관 같은 민감한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설사, 구토, 탈수증상을 유발한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핵시설에 대한 일본의 부실한 관리가 이번 사고로 드러났다면서 핵시설을 즉각 폐쇄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그린피스 반핵운동가인 벤 피이슨은 일본 원자력업계가 "안전과 건강 보다 상업적 부담을 중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사고를 일으킨 도카이무라(東海村)의 핵연료가공회사를 즉각 폐쇄하고, 영국, 프랑스와 핵연료 재처리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촉구했다.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 방사능 누출사고의 수습에 나선 일본정부 대책본부는 1일 새벽 사고가 난 탱크의 냉각수 제거작업을 벌여 핵분열시 발생하는 중성자수준을 평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대책본부는 이날 새벽 3시부터 전문가들을 사고가 난 핵연료 가공회사 JC0 도카이사업소에 투입해 침전로로 연결된 배관을 파괴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부의 냉각수를 제거, 공장주변 중성자 수준이 검출한도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원자력 사상 첫 핵연쇄분열(임계) 사고로 인근 주민이 대피하는등 주변 일대는 물론 일본 열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이번 방사능 누출사고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피해자는 JCO 직원 29명과 주민 7명, 소방서원 3명 등 모두 36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JCO 직원 3명은 의식이 몽롱하고 구토증세가 있는 등 증세가 심해 지바(千葉)의 원자력전문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대책본부의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우라늄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초산용액에 우라늄을 용해시키는 과정에서 통상 핵분열을 막으려고 우라늄 주입량을 제한하고 있으나 이날은 약 7배에 달하는 16㎏을 주입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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