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JP공격 수위조절

입력 1999-09-30 15:12:00

국회 정무위의 29일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내각제 개헌 유보결정'과 비자금설을 물고 늘어지는 등 'JP 흠집내기'에 나섰다.

이날 감사장은 회의 시작 전부터 공동여당의 합당설을 둘러싼 자민련내의 갈등과 야당 의원들의 김총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 예고로 긴장된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이사철의원은 "김총리는 입만 열면 국민의 뜻에 따른다면서 실제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밀실에서 모든 것을 다하는데 그런 식이면 만고에 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도언의원은 "신당 창당도 내각제 연기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돼 김총리가 신당 총재로 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총리에 대한 맹공을 예고하며 질의서를 배포했던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제로는 서면질의로 대체하는 등 수위를 조절,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영선의원은 막상 질의에 들어가자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등 수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김중위위원장도 "김용채비서실장은 '헌법과 같은' 대국민 내각제 약속을 파기한 김총리에게 대국민 사과와 총리직 사퇴를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는 내용의 질의서를 미리 배포했으나 서면질의로 대체했다

답변에 나선 김용채총리비서실장은 "김총리가 신당의 총재로 갈 것이라는 얘기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각제 유보 이후 김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자민련 김용환.이인구의원 등이 정무위원이어서 더욱 미묘한 기류가 감돌았으나 두 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핑계로 이날 국감에 참석하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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