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경북 정치이벤트 풍성

입력 1999-09-30 15:15:00

10월은 지역에서 정치 바람이 한바탕 몰아칠 전망이다. 30일부터 10월13일까지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데다 현.전 대통령의 지역방문이 예고돼 있고 여권의 신당 창당과 관련 주목을 끌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의 지역 순회 대토론회가 열리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향후 정치판을 가늠할 이벤트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월 초 연초제초창 기공식 참석차 영주에 이어 안동을 방문하는 등 경북북부권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회의 권정달부총재의 지역구인 안동에서 권부총재를 배려한 선물 보따리가 관심사다. 김대통령의 방문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회의가 대구.경북지역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적지가 경북 북부권"이라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되는 북부권의 울진 출신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란 관측도 아울러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내놓을 마땅한 선물거리가 없다는 게 고민. 북부권 최대현안이 도청유치이지만 섣불리 언급하기 어렵고 풍산공단을 국가공단화하는 현안도 대구 위천단지와 세트품목이어서 확답키 어려운 문제다. 현지에선 때문에 안동~영덕간 4차로 도로 확장, 경북관광개발공사 설치, 안동역사 외곽 이전 등의 정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도 경남 합천 선영 묘소에 참배한 뒤 2일 모교인 대구공고 동문회 체육대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 사흘동안 머문다. 장세동.안현태.이종구.이양우.민정기씨 등 측근을 대동한 채 내려오는 전전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구공고 동문회장단, 출신 초등교인 종로초등 동문, 정호용전의원의 과거 여성조직인 상지회 인사 등 200여명과 만찬을 갖는다. 특히 3일엔 김홍식(주)금복주 회장 등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회동 및 만찬을 갖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번 방문은 내년 총선과 관련, 5공 세력들의 정치권 진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행보인데다 5공에 대한 지역 반응을 읽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는 여권의 신당 창당과 관련, α세력인 국민정치연구회 주관행사란 점에서 행사 성공 여부가 관심거리. v이창복.이재정 공동대표도 참석하게 되는 토론회에는 그 열기에 따라 학계.법조계.전직 시의원, 학생운동 출신 등 50여명의 토론회 추진위원들과 일반 참석자들의 신당행 결행 숫자도 가늠될 전망이다.

한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30일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에 지역을 찾았다. 이날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담수회(회장 정남영)정기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내려왔다는 설명이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중구에서 "10선에 도전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돼 또 다시 지역구에 나서기 위한 예비 행보란 시각도 없지 않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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