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가 일반 VCR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데도 불구, 대중화가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은 해적판 범람을 걱정한 영화제작사 등 소프트웨어 업계의 반발 때문이다결국 DVD 개발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는 전세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DVD 타이틀 제작부터 권역별 고유번호를 암호처럼 입력해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DVD 타이틀이 전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 것. 외국 여행 중 함부로 DVD 영화를 구입했다간 국내용 DVD 플레이어로 재현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타이틀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에서 제작된 것으로 제한된다.
불법 복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해적판 DVD 타이틀이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선진국 시장보호책인 셈이다. 현재 권역별 고유번호는 △1번 미국, 캐나다 △2번 유럽, 일본,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3번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4번 중남미, 오세아니아 △5번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6번 중국 등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같은 권역별 고유번호를 해독하는 DVD 해킹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수입되는 일본 소니, 파나소닉, 샤프사 DVD 플레이어의 경우 고유번호 해킹이 완벽하게 이뤄져 국내 소비자들에게 100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수요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외국산 DVD 타이틀을 판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 선보인 DVD 타이틀은 수십종에 불과한데 비해 미국 등 DVD가 보편화된 해외시장에서는 최신 개봉영화까지 DVD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
DVD 플레이어 제작사측은 "해킹된 플레이어로 감상할 경우 영상이나 음향신호가 깨질 수 있다"며 "해킹이 불법인 만큼 저작권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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