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틱(TIC)장애 대처요령

입력 1999-09-28 14:03:00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신체의 일부가 경련하 듯 움직이거나 기침·욕설·이상한 소리 등을 내는 것이 틱(Tic)의 대표적 증상이다.

틱은 '운동성 틱'과 '음성 틱'으로 나눠지고 이는 다시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구분된다. △단순 운동성=눈 깜박거림·눈알 움직임·얼굴 찡그림·머리 흔들기·입 뾰족뾰족 내밀기·어깨 들썩거림 등으로 나타나며 모든 틱 장애의 초기 증상이다. △복합 운동성=자신을 치거나, 다른 사람을 만지고, 갑자기 뛰어오르거나, 물건을 의미없이 만지거나 던지고, 손의 냄새를 맡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단순 음성=가래나 침 뱉는 소리를 내고, 킁킁거리며, 기침을 하고, 빠는 소리를 내거나 "쉬"하는 소리를 낸다. △복합 음성=주변상황에 관계없이 단어·구·절 또는 문장을 "옳아" "다시 말해" "입닥쳐" "그만해"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틱은 머리부분에서 시작, 어깨·팔·다리 등으로 번지게 된다. 틱 중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운동성이 먼저 생기고 만성화되면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으로 진전된다.

틱은 7~11세에서 가장 흔하며 일시적 틱은 학령기 아이의 5~15%에서 나타난다. 대개 7세 정도에서 눈 깜박거림으로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 먼저 증상이 없어지는 대신 다른 증상이 새로 생긴다. 처음엔 자기 의지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나중엔 이상한 행동과 욕설을 내뱉는 '뚜레장애'로 발전한다. 뚜레장애는 18세 이전에 생겨 1년이상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어렸을 때 틱 증상을 보이던 아이중 70%는 뇌가 성숙된 중학생이 돼서는 증상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

◆원인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뇌의 구조적·생화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가 틱이 있었다면 아들이 틱에 걸릴 확률은 75%선에 달한다.

◆진단일반적으로 아이의 행동현상을 보고 진단할 수 있으며 뇌파검사·뇌전산화 단층촬영·뇌자기공명검사 등을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원인 불명인 만큼 완치는 불가능하다. 단지 증상을 완화시켜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 가벼운 운동성 틱의 경우 1년정도 약물과 함께 정신치료를 병행하면 좋아진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므로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아이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괴로운 상태에서 야단을 치면 강박관념을 느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부모의 인내심을 바탕으로 선생님이나 친구의 이해와 도움도 필요하다. 무의식적인 행동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으면 증세가 악화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틱 치료에 부모의 인내심이 80%, 약물과 정신치료가 20%정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신경과 이동국 교수)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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