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는 변증법을 신뢰한 철학자다. 하지만 아도르노 이론의 기반이 된 변증법은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과는 차별된다. 정-반의 조정이 합에 귀결되고, 이것이 절대정신을 통해 이뤄진다는 헤겔 변증법을 비판한 그는 주체와 객체의 일치, 즉 동일화를 거부하는 '부정의 변증법'을 신봉했다.
대구대 홍승용교수가 번역한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한길사 펴냄)은 아도르노의 사상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난해하기로 이름난 이 책은 지난 66년에 초판이 나왔다. 그는 이 책에서 주체와 객체의 문제에 대한 해명과 부정변증법의 실천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부정적 변증법의 개념과 범주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비판하고 있다.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은 70년대에 '지옥이라는 이름의 호화판 호텔'(게오르그 루카치)이라는 혹독한 평가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폐쇄적인 체계로 고정되기를 거부하면서 끝없이 매개를 발견해나가고, '현상계의 구도'를 만들어보려는 사유의 노력을 계속했다.
엄밀한 학문적 태도와 달리 아도르노의 글은 유연하고 아름답다. 명문장가로 손꼽히는 그의 문체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에서 거둘 수 있는 또 하나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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