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이사철…업체선정.계약 이렇게

입력 1999-09-28 00:00:00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다. 이사계획을 세워둔 가정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이사는 일도 많고 뒤탈이 생기는 경우도 잦다. 이사철을 맞아 이사업체 선정 및 계약과 관련된 정보들을 알아보자.

##일반이사 5t기준 25만원선

▨이사방법 선택

이사는 포장 이사, 반포장 이사, 일반 이사 등으로 나눠진다. '편할수록 비싼' 경제원리에 따라 비용과 편리함을 고려해 택일해야 한다.

시간과 인력이 없을 경우 최근 보편화된 포장이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이사와 달리 비누, 컵, 그릇 등 자잘한 물건까지 포장해서 옮긴 뒤 쓰던대로 새집에 배치해주거나 원하는 자리에 정리해준다.

비용은 이삿짐의 양, 이동거리, 입주 아파트 층수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33평형 아파트 경우 5t 트럭 한 대로 대구 시내에서 이사할 경우 45만~55만원 선이다. 에어컨, 고가 가구 등이 있으면 비용이 추가된다.

반포장이사란 포장 이사와 일반 이사의 중간 형태로 최근 등장한 형태. 이삿짐을 업체측에서 포장해 옮겨주지만 정리는 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이사 비용에다 포장한 만큼의 값만 추가하면 돼 대체로 포장이사보다 30% 정도 싸다. 또 세세한 정리를 원하는 전업주부의 경우 포장이사보다 반포장이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내 이사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경우 비용절감 차원에서 포장이사보다 반포장 이사를 하는 것도 괜찮다.

일반 이사의 경우 짐을 옮긴 후 가구 등 덩치가 큰 가구들의 자리만 잡아주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 아직도 이용하는 가정이 많다. 5t 기준 25만원 정도 든다.

##포장이사 질.서비스 점검해야

▨업체 선정

업체별로 비용과 서비스 수준이 차이난다. 현재 대구에서만 영업중인 이사업체 숫자는 220여개. 이중 포장이사만 전문으로 하는 곳은 10% 정도다. 나머지 업체들은 일반 이사와 함께 포장이사를 겸업하는 곳들이다.

업체를 정할 때 단순히 가격만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값이 싼 경우 포장재의 질이나 서비스 수준이 떨어져 이사 후 분쟁이 발생한다. 대구시 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협회(053-382-0633)로 연락하면 업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평일 경우 20%까지 할인

▨계약

일반적으로 이사는 '손없는 날'과 주말에 집중돼 있다. '손'이란 날(日) 수를 따라 동서남북 네 방위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 음력으로 9나 0으로 끝나는 날이 손 없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날은 주말과 함께 이사수요가 몰려 최소 2주일 정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또 주말에 비해 한가한 평일에 이사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체들은 평일 경우 최고 20%까지 할인해주기도 한다.

시중 백화점과 카드업체들이 요금 청구서와 함께 보내는 이삿짐센터 할인쿠폰도 챙겨두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카드업계의 경우 자사 카드로 비용을 결제하면 10~15%의 할인혜택은 물론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할인쿠폰 금액 만큼 견적을 더 높게 산출하는 경우도 있어 계약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진익스프레스 김종탁(37)상무은 "10월 초까지는 벌써 예약이 끝나 올 가을에 이사할 가정은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필요없는 물건은 처분목록을 작성, 이사전에 중고품 가게 등을 통해 처분하면 경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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