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일 2차 평가전

입력 1999-09-27 14:31:00

'도쿄에서의 참패를 반드시 되갚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과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7시 잠실벌에서 20일만에 맞붙는다.

지난 7일 도쿄 원정경기에서 1대4로 참패한 한국 올림픽팀은 이번 경기가 1차 평가전의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10월3일)을 앞두고 침체된 팀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림픽대표팀을 출범시킨 뒤 승승장구하다 숙적 일본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허정무 감독의 결의는 비장하다.

지난 19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추석연휴도 잊고 선수들을 독려한 허 감독은 "도쿄 원정경기에서의 참패가 마음에 걸린다. 이번 경기가 최종예선에 대비한 실전경험의 기회가 되겠지만 도쿄 참패의 분풀이에도 의미를 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이 내민 카드는 이동국과 최철우 '투톱 시스템'.

나이에 비해 국가대표, 청소년대표 등을 오가며 국제경기 경험을 쌓고 프로에서도 단련된 이동국에게 '골잡이'의 특명을 내리는 한편 이동국이 상대의 거머리 수비에 막힐 경우 발재간이 좋은 최철우로 하여금 측면지원을 하도록 한다는 계산이다최전방 공격수에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할은 이관우와 서기복, 박진섭이 맡는다.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가 일품인 이관우는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부담보다는 게임메이커의 역할이 제격이고 한 때 수비로 돌았던 박진섭도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와 중앙으로의 볼배급에 강점을 보여 제포지션을 찾은 느낌이다.

박재홍-박동혁-심재원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아직도 안정감이 부족하지만 도쿄 원정경기에서 무려 4골이나 빼앗긴 수모를 '육탄방어 무실점'으로 명예회복하겠다는 굳은 결의다.

반면 26일 오후 입국한 일본 올림픽대표팀은 1차평가전에서 맹활약한 나카다 히데토시가 빠져 당시 보다는 전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홈경기 4대1 대승으로 한국전(戰)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홀가분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편 이 경기는 MB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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