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진수 들려준다

입력 1999-09-23 14:03:00

스르렁 스르렁 박을 타면 마당 한가득 터져나오는 기쁨과 행복. 판소리 5대가 중 가장 희극적이고 서민적인 내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흥보가' 완창무대가 마련된다. 25일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명창 정순임(57·동국대 경주분교 강사)씨가 펼치는 무대. 이번 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후보인 박송희 명창으로부터 전수받은 박록주창본 동편제 흥보가를 선보인다.

7세부터 어머니 장월중선씨로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정씨는 1958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을 시작으로 1976년 경주 서라벌 국악원 창악강사, 1978년 경주시립국악원 창악강사, 1982년 신라예술단 단원 등 국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 전승에 앞장서 왔다.

판소리 완창은 공연자나 관객 모두에게 흔치 않은 꿈의 무대. 정씨는 지난 86년 심청가 완창을 시작으로 지난 93년부터 매년 류관순 열사가를 완창해 오며 정열적인 판소리 무대를 만들고 있다. 판소리 5대가 중에서는 심청가·춘향가에 이어 흥보가가 세번째 작품. 25일 공연에서는 성현경(서강대 교수)씨가 해설을 맡는다. 문의 02)2264-8448.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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