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주민 물자.식량 등 약탈

입력 1999-09-23 14:18:00

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이 동티모르 주도 딜리와 제2도시인 바카우 등에 속속 배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동티모르 주민들이 22일 물자 저장소를 급습하고, 식량을 약탈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마크 에반스 INTERFET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현재 동티모르 배치 다국적군 병력이 3천80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하고 150명의 호주 병력이 헬기편으로 제2의 도시인 바카우로 공수돼 공항에 거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딜리에 배치된 호주군은 체육관을 장악, 공포에 질린 주민들에게 피신처로 제공한데 이어 독립반대파 민병대인 아이타락의 본부를 수색해 민병대원 6명을 체포하고 사진, 문서 등을 압수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산악지대로 피신했다가 딜리로 돌아온 동티모르 주민 수천명은 그러나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물자 저장소를 공격,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을 닥치는대로 약탈했다.

물자저장소에는 소수의 인도네시아군 병력이 경비중이었으나 약탈 주민들의 수가 너무 많아 저지하지 못했다. 약탈이 계속되자 30여명의 호주군 무장 병력이 현장에 도착, 출입문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해산시켰다.

군수송기들은 다국적군의 배치에 따라 사흘간 중단됐던 식량 공수를 이날 재개, 동티모르 산악지역에 10t의 비상 식량을 공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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