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위조지폐 작년의 3배

입력 1999-09-23 14:41:00

스캐너나 컬러복사기의 대량보급으로 올해 위조지폐 발생규모가 작년의 3배를 넘는 등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1천22장, 1천15만1천원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365장, 317만4천원의 3배를 넘어섰다.

위조지폐 발생규모는 지난 94년 2장, 95년 12장, 96년 37장 등으로 서서히 늘어나다가 97년 1천40장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작년에 증가세가 잠시 주춤한 후 올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시중에 유통됐다가 발견된 것만을 집계한 것으로 유통전 경찰에 압수된 위조지폐까지 합산하면 △97년 1천196장 △98년 1천392장 △99년 1∼8월 3천933장 등으로 매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종별로는 올들어 발견된 1천22장중 1만원권이 1천9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천원권 12장, 1천원권 1장 등이었다.

위조수단별로는 컴퓨터스캐너가 616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컬러복사 404장△흑백복사후 채색과 기타가 각각 1장씩이었다.

지난 97년부터 컴퓨터 스캐너와 컬러복사기가 대량으로 보급된데다 외환위기이후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위조지폐 유통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집에서 컴퓨터스캐너를 이용해 1만원권을 1천장이상 위조,유통시킨 부부가 검거됐으며 이들은 위폐식별을 위해 고안된 은색실선까지 수작업으로 칠해 육안으로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폐의 각 권종별로 숨은 그림이나 볼록인쇄, 부분노출은선 등 위조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위조방지장치가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 철저히 확인하고 발견시 한은을 비롯한 각 은행이나 경찰관서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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