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고생길' 그래도 간다

입력 1999-09-23 00:00:00

설레는 귀성길도 잠시, 올해는 태풍북상에다 호우로 인해 최악의 귀성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귀성객 증가로 교통체증이 불가피한데다 호우까지 겹쳐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을 비롯, 전국의 각 고속도로와 국도는 추석연휴가 시작된 22일 오후부터 23일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특히 경북 남부지방에 23일 새벽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추석날인 24일 밤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도로.농경지침수, 붕괴사고 등 재해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이번 추석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22일 하룻동안 25만여대의 차량이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를 이용했으며 이날 오후부터 귀성차량이 경부.88.중앙.구마고속도로 각 톨게이트로 일시에 몰리면서 22일 오후부터 각 고속도로는 전구간에서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큰 혼잡을 빚었다.

도로공사는 23일 오전 현재 대구에서 추풍령까지 주행시간이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며 대구에서 안동구간도 소요시간이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차량정체가 심하다는 것. 게다가 비까지 내려 차량들이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서까지 서행, 차량정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경북지사 한 관계자는 "지난 해보다 7%가량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소통이 원활한 구간에서도 비 때문에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최저 속도보다 훨씬 낮은 60~70㎞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이밖에 아시아나 등 항공사에 따르면 23일 오전까지의 비행기는 정상 출발하고 있으나 북상하는 태풍 '바트'의 영향으로 비가 더 내릴 경우, 항공기 운항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항공기 이용 승객들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23일 오전 8시40분 신천동로 동신교 지하차도와 상동교~가창간 둔치도로에 대한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시키는 등 침수로 인한 교통통제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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