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국민회의 자민련의 합당론에 강력 반발함에 따라 여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합당 논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총재는 22일 서울 삼청동 한 음식점에서 자민련 소속 영남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은 합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고 정치개혁에 힘쓸 때"라면서 "합당은 추진해서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최재욱 전환경부장관이 전했다.
양당 합당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박총재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있는 일로 DJT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박총재의 반발로 여권의 합당 추진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9명의 영남권 의원들도 합당에 극력 반대해 '합당은 곧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또 여권 핵심에서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할 경우 영남권 의원들이 탈당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독자세력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참석자 대부분은 일단 지금은 자민련을 지켜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박총재와 박철언부총재,이정무.박구일.박세직.김종학의원 등 대구.경북의원 6명과 김동주.차수명.강종희의원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3명 등 9명과 원외인사로는 최재욱 전장관,노인환 전재정위원장,채병하 대구북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전장관은 "박총재가 김대중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을 가진 하루 뒤 이처럼 강력히 합당에 반대하는 것을 볼 때 합당은 더이상 진전이 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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