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타이완(臺灣)에 세계 각국이 구조요원을 파견하거나 지원을 약속하는 등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는 타이완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지난 수주간 군사훈련 등을 통해 타이완을 위협해 온 중국도 타이완에 대한 국제적 지원에 동참을 자청, 양안간 긴장이 잠시나마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타이완 동포들'에 대한 지원을 제의했다.
장 주석은 "양안의 중국인들은 혈육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번 지진이 중국 인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서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 적십자사도 지진 구호금으로 10만달러를 지원하고 피해자들에게도 50만위안(元·미화 6만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뉴스 브리핑에서 "중국은 능력 한도내에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타이완을 돕기 위해 100명의 구조요원을 파견하고 긴급 지원금 5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타이완 지진에 대해 위로의 뜻을 표하고 타이완과 외교관계는 없지만 지난 95년 고베(神戶) 지진때 타이완이 제공한 도움에 감사,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소방대와 경찰, 해상보안청 소속 구호대원 70명으로 구성된 1진이 이날 저녁 타이완으로 출발하고 나머지는 22일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민간단체인 '일본구조협회'는 피해자 구조를 위해 구조견8마리와 대원 11명을 타이완 현지로 파견했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과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도 타이완에 위로의뜻을 표명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싱가포르는 정예 재난구호반 일부 대원을 포함해 39명의 지원 인력을 이미 타이완에 파견했다고 정부 관리가 밝혔다.
싱가포르 민방위대 대변인 잭슨 림 중령은 39명의 인원과 고도로 훈련된 4마리의 재난구호견, 구호장비 등이 C-130 수송기에 실려 타이베이(臺北)로 향했다며 "자정쯤 현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터키 지진 당시 맹활약했던 터키의 민간 구조단 AKUT도 구조활동을펼칠 예정이라고 이 단체의 메메트 카사프 대변인이 밝혔다.
카사프 대변인은 요원 15명이 이날 방콕을 거쳐 타이베이로 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이 음향탐지기와 열추적 카메라를 이용, 매몰된 생존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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