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신보수' 토론회 정체성 찾기 계속 혼미
자민련은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각계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국가발전과 신보수주의'를 주제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민련의 보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당 지도부가 한달여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던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토론회는 당 차원의 준비와 열의에 비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날 행사 이후 열렸던 김종필(金鍾泌)총리 초청 소속 의원 만찬에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합당문제로 인해 당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 지는 바람에 토론회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다. 이양희대변인은 22일 이날 행사에 대해 언론조차 신통찮은 반응을 보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총리는 이날 토론회 후 가진 만찬에서 합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김총리는 "모든 정당인들의 컨센서스를 이뤄 합의된 의지 대로 일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리는 이어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결정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지난번 자신이 "당론에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당내 공론화를 통해 합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총리의 발언 이후 참석 의원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합당 찬성론자들은 "김총리의 의중을 새삼 확인했다"고 반긴 반면 반대론자들은 "변화된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총리의 태도변화를 확인했다는 데는 이론이 없었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합당을 말하는 사람은 당을 떠나라"고 한 것이나 이달초 방일중 오사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민련은 자민련의 길을 가는 것이 좋다"고 한 것에서 태도를 180도 달리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자민련은 지금 온통 합당론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돼 있는 것 같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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