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교사 수급 혼선 우려

입력 1999-09-21 00:00:00

대구시와 경북도 교육청이 20일 초등 기간제 교사 선발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타지역 출신들이 대거 응시, 내년도 초등교사 수급에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대구의 경우 200명 모집에 무려 4천871명이 원서를 접수, 24.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북은 300명 모집에 2천828명이 응시해 9.43대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선발시험이 끝난 전남, 강원지역 탈락자이거나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서울지역 출신으로 마감일인 20일 100~200명의 타지역 출신들이 학원을 통해 무더기 접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실제 경북의 경우 응시자 가운데 55%인 1천558명이 경북 외 지역 출신으로 집계됐으며 대구도 절반 안팎이 다른 지역 출신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출신들은 이번 시험에 합격해 보수교육을 받는다 하더라도 내년초까지 출신지나 인근 지역의 초.중등 임용시험에 응시할 것이 분명한데다 내년도에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제 근무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경북은 지역출신에게 5점의 가산점을 주는데 비해 대구는 가산점 제도가 없어 타지 출신 합격자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내년도 임용 때 이탈자가 적잖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학기 개학을 코앞에 두고 초등교원 부족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타지역 출신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이 시험에 합격해 보수교육까지 받은 뒤 임용을 포기하거나 자기 출신지 임용시험에 합격해 가버릴 경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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