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태풍…불안한 한가위

입력 1999-09-20 15:11:00

태풍 '앤'의 영향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린 경북지역에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0~100mm의 비가 내렸고 앞으로 연휴까지 많은 비가 예상돼 산사태, 농작물 등 비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동해안은 어선들의 조업재개가 전면 중단된데다 기상악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4천여척의 어선들이 포항 등에서 발이 묶인 채 수산물 최대 성수기인 추석대목에도 출어하지 못하고 있다. 15일부터 4일간 출항하지 못한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도 19일 한차례 운항을 재개했으나 20일 다시 출항이 금지됐다.

안동시 녹전면 원천리 어란 부락은 20일 오전6시 농로 20여m가 유실되고 도산면 원천리 상수도취수장 인근 야산에 산사태가 발생, 원천리~ 단천리간 교통이 두절됐다.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철교밑 도로침수로 20일 오전7시부터 교통이 전면중단됐다. 20일 안동시 예안면 태곡리 일대 고추밭 5ha와 풍산 풍천 일직 등 평사지대 논 10여ha가 침수되고 2모작 중 만생종 벼가 쓰러져 감수피해가 예상된다.

또 영양군 일원면 섬촌 가곡 주곡 도곡리 일대논에도 수확직전 벼가 30∼50ha나 쓰러지고 농경지 주변 제방이 위험 수위를 초과 면사무소 직원이 20일 오전 5시부터 현장에서 비상근무중이다.

고령군도 이번 비로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100여ha를 넘을 것으로 보여 벼수확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안에서 편서풍의 영향으로 19일 방향을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바꾼 제17호 태풍 '앤'의 영향으로 20일 오전 7시 현재 대구47.6mm, 춘양 97.5mm, 영주 68mm, 영천 57.5m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내일까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대구.경북지방에는 평균 40~70mm, 최고 100mm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구기상대는 태풍 앤이 20일 새벽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소멸되었지만 강한 비구름대를 가지고 있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번 비는 남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바트'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한가위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金仁卓.朴東植.鄭敬久.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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