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대구상의 회장선거

입력 1999-09-20 00:00:00

내년 4월 치르게 될 제 17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누가 될까. 선거를 6개월 이상 앞둔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지역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차기 상의회장은 새 밀레니엄시대에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생시켜야 할 중책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지난번 선거당시의 후유증과 잡음을 우려, 조심스레 추대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경제계에서는 경선론이 우세하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명망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슬며시 내놓고 있다. 이같은 기류에 편승, 일부 인사는 경제계 모임 얼굴내밀기와 지지표 확보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현재 자천타천으로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채병하(58) 현 상의회장과 권성기(61)태왕물산 회장, 하영태(60)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이사장, 이순목(60) 우방 회장 등. 여기에 이인중(54)화성산업 회장, 이재섭(59)조일알미늄 대표, 함정웅(59)염색공단 이사장, 장용현(61)대원기계공업 대표 등이 가세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2대째 상의회장을 맡고 있는 채회장의 재출마는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자민련북갑지구당위원장으로서 내년 4월 13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하는 두마리 토끼 사냥의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 출마, 고배를 들었던 권회장은 절치부심, 재기의 집념을 불사르고 있다. 문희갑대구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문시장의 지원여부가 선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성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하영태이사장은 대구상의와 달성상의 통합을 전제로 후보에 거명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회장인 이순목우방회장은 비록 기업이 워크아웃 상태에 있지만 지역 경제계의 양대 산맥인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도 세대교체시 유력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이재섭 조일알미늄대표, 함정웅 염색공단이사장, 장용현 대원기계공업대표도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후보 대부분은 현재 정중동 상태다.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갈 경우 상대 후보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선거의 조기과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연말쯤이면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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