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서 부킹 10대 소녀 유인

입력 1999-09-18 14:19:00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만난 10대 소녀 등 부녀자를 꾀어 유흥가에 팔아 넘긴 인신매매단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8일 권모(20.경산시 옥산동.무직)씨 등 10대가 포함된 일당 5명과 무허가 소개소 업주 진모(36.전남 순천시 남정동)씨에 대해 부녀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당 중 진씨와 서모(20)씨는 이미 공문서 위조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 일당 5명은 지난 6월 11일 밤 10시쯤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모 호텔 앞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이모(22.여)씨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서씨의 고향 선배인 소개소업주 진씨로부터 현금 1천500여만원을 건네받고 이씨를 전남 순천시의 유흥주점에 팔아 넘긴 것을 비롯, 10대 등 부녀자 5명을 유흥가에 넘겨 모두 5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일당 5명은 또 대구시 중구 삼덕동 모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통해 사귀게 된 여자들에게 "유흥업소에 일하러 가면 나중에 빼내주겠다"고 유혹, 유흥업소에 넘겼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 중 4명이 미성년자인 것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까지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몸값으로 받아 챙긴 돈으로 고급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유흥비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들은 지난 6월2일 새벽 4시50분쯤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이 동네에 사는 강모(37)씨를 때린 뒤 현금 110여만원을 훔치는 등 강도와 절도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 중이며 피해 부녀자들을 구하기 위해 전남 순천 등지 유흥가를 대상으로 수사했으나 이미 피해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겼거나 달아나는 바람에 소재 파악에 실패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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