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에 넘친 투자는 금물

입력 1999-09-18 14:41:00

헤지 거래자는 위험을 회피하려고 선물거래를 하고 투기거래자는 고수익의 가능성을 보고 위험한 포지션을 취한다. 그래서 선물시장은 헤지거래자로부터 투기거래자로 위험이 이전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헤지 거래자는 위험전가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고 투기거래자들이 그것을 나눠갖는다.

따라서 많은 헤지 거래자가 있어야 선물시장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우리 선물시장은 헤지 거래의 비율이 매우 낮다. 그래서 투기거래자끼리 치고받는 거래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이런 선물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선물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따라서 주식투자하 듯 투자하면 결코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면 선물가격은 급격히 상승한다. 이러한 예상이 어긋난 것으로 판명되면 폭락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행동을 취하든가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투자전략이다.

선물투자에서 또 유의할 점은 분수에 넘친 투자를 하지말라는 것이다. 선물투자의 경우 전체 투자액의 일부분만 증거금으로 내면 돼 과도한 포지션을 취하기 쉽다. 따라서 전체 투자액 기준으로 자신의 포지션 위험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선물투자때는 손실한도를 미리 정한 뒤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주식투자는 주식값이 떨어지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선물은 가격 움직임이 빠른데다 일일정산하는 시스템이어서 주식투자와 같은 투자패턴은 엄청난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손실한도에 도달하면 포지션을 정리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하태형·LG선물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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