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회전-(7)KBS '초대'

입력 1999-09-17 14:14:00

이승연 문제가 걸려 방송 시작 날짜를 고무줄 만지듯 했던 그 작품이다. 다음주 월요일(20일)엔 꼭 시작하겠다는 것이 방송사측이 현재 하고 있는 발표. 16부작으로 꾸려갈 예정인 월·화 드라마이다.

제작자측이 내세운 기치만 본다면 아무래도 좀 파격적이지 않을까 싶어 기대를 갖게 한다. 작년에 구성애라는 사람이 나타나 성교육을 말하기 시작했지만, 거기서 제기되는 문제를 입체적 드라마로 다시 점검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

등장 인물 축은 남자 3명과 여자 3명이다. 여자들은 고교 동기생들. 지금은 29살 꽉 찬 혼기에 있다. 이들은 남자들과 초등학교 동기 등등으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세 여자 중 하나인 장미연은 성문제에 개방적이고 성격도 활달한 미대 졸업의 자켓 사진가. 6개월 전에 만난 동갑내기 황승진과도 이미 혼전 성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미연은 자기 성관념의 우수성을 친구들에게 홍보해 댄다.

하지만 황승진은 어느날 미연의 친구인줄도 모르고 최영주를 만나면서 마음이 변한다. 영주와는 초교 동기생이고, 가정 불화 때문에 집밖으로 떠도는 중에 어린 시절부터 영주에 대해 특이한 그리움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영주는 혼전 순결을 중시하고, 도전성 보다는 성실과 침착을 좋아하는 형. 결혼을 약속한 애인 '안동석'이 있으나, 승진이 다가 서면서 흔들려 버린다. 안동석 역시 순결을 높이 사는 성실한 라디오 PD이나, 이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또다른 한 커플은 정신과 여의사인 송사빈과 해외 유학생 김현태. 송사빈은 부모로부터 공식적으로 혼전 동거를 허락 받으려 하고, 소설가인 아버지는 황당해 한다. 그러나 동화작가인 어머니는 오히려 지지해 준다. 또다른 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장면인 셈.

세 여자와 그 커플을 통해 서로 다른 세 유형의 성을 점검하되, 또 각기 다른 그 부모들의 생애와 생각에서는 또다른 무엇을 읽게 할 참이다. 세 여주인공엔 이영애·추상미·김민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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