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논술-14차 문제 총평

14차 문제는 '지식 기반 사회 구축'과 관련하여 그것이 경제적 풍요 달성을 전제로 한 지식임을 이해하는지를 알아보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지식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해 보는 문제이다. 이러한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사회와 깊은 관련을 갖는 시사 용어의 개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논술시험은 단순히 글을 구성하고 진술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논술문에 드러나는 학생의 배경지식의 정도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외국어고등학교 김서희 양의 글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김서희 양의 글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논지 전개의 논리성과 문단의 응집성이 돋보인다. 문장 표현의 유창성도 빼어나다. 그러면 서론, 본론, 결론의 순서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짚어보겠다. 서론은 글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깔끔하면서도 갖추어야 할 요소를 빠뜨리지 말아야 좋은 서론이 된다. 화제 도입과 논제 제시는 서론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이다. 서론 쓰기를 할 때에는 화제 도입을 한 다음에는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곧바로 논제에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김서희양의 논술문 서론의 셋째 문장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 부분을 빼고, 넷째 문장 끝을 '~거부감을 표하기도 한다' 정도로 바꾸고 곧바로 논제에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본론을 두 문단으로 균형잡히게 구성하고, 본론의 앞 문단이 서론의 내용을 이어받으며 본론 뒷 문단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결론에서는 본론의 핵심 내용을 잘 간추려 제시한 점, 특히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제에 대한 해답을 주제문을 통하여 분명히 제시한 점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용 어휘의 개념을 분명히 하지 못한 점이다. '신지식'과 '자연과학적 지식'의 관계 등을 분명히 해 두었더라면 훨씬 잘된 논술문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