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 공포 '러' 전역 확산

입력 1999-09-17 00:00:00

지난달 31일 크렘린 부근 마네즈 광장 대형 쇼핑몰 폭탄테러를 시작으로 다게스탄 부이낙스크 군인아파트, 모스크바 시내 2개 아파트 등 최근 2주사이에 러시아에 모두 4건의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 러 전역이 폭탄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하룻만에도 두건의 아파트 폭탄테러가 일어나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8층짜리 아파트건물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이 가스누출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에는 러시아 남부 볼가돈스크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17명이 숨지고 276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11시)께 로스토프-나-도누주(州) 볼가돈스크시(市)중심부인 가가린가(街) 56번지 조립식 9층 아파트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 아파트 1열(列)이 완전 붕괴됐다.

사건이 난 아파트에는 142가구 437명이 거주하고 있어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사상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낮까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7명의 사망자 시신이 발굴됐으며 관리들은 더 많은 시신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폭발사고와 관련,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276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5명은 중태라고 보도했다.

현지 연방보안국(FSB)은 사건 직전 아파트 부근에 주차해있던 화물트럭 GAZ-53에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폭발지점에는 직경 15m의 대형 원추형 폭발 흔적이 남았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에게는 테러를 종식시킬 충분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건의 폭탄테러로 270명 이상이 숨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