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천성산 능선에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대형 산지늪이 발견됐다.
울산의 향토 식물분류학자 정우규(46·울산 방어진여고 교사)박사는 최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현리 천성산(해발 811m) 8~9부 능선에서 5만9천㎡ 규모의 산지늪을 발견했으며,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식충식물 '끈끈이 주걱'과 '이삭귀개' 등 희귀식물의 군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또 "이곳에는 국제희귀 동식물 거래방지 협약종인 '잠자리 난'과 '흰제비 난' 등과 물매화, 꽃창포, 께묵 등 습지 식물 1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몸길이가 1.2㎝에 불과한 희귀곤충 꼬마잠자리와 천연기념물 참매 등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식물의 사체가 쌓여 이룬 이탄의 퇴적층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이 늪이 수천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정 박사는 이 늪은 지난 95년 발견된 국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산지늪인 울산시 울주군 정족산 '무제치늪'과 불과 5㎞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이 일대가 전국 어느곳 보다 귀중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이 늪을 천성산 '화엄늪'으로 명명했다"며 "이 산지 늪은 68년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의 용늪과 95년 무제치늪, 96년 경남 산청 왕등재늪, 97년 경남 양산 취서산 단조늪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발견된 산지늪"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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