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이 하반기 대졸자 신규 채용계획을 크게 늘려 잡았으나 지역대학 졸업자의 경우 몇몇 인기전공자만 '열린 취업문'의 혜택을 누릴 뿐 대부분의 지역대학 대졸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취업한파'를 겪을 전망이다.
경북대에 따르면 14일 현재 삼성전자와 신세기 통신, 쌍용정보통신 등이 이미 수십~100여장씩 입사원서를 배부한 것을 비롯, LG-EDS(14일) 굿모닝증권(15일) 동부생명(20일)은 각각 이달중 교내에서 회사 설명회를 갖고 원서교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의 본격적인 채용일정이 내달중순 이후 시작되고, 경제위기 속에서 입사원서 구하기 조차 불가능했던 지난해 사정을 고려하면 대졸자 취업문이 크게 넓어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대졸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경제 및 컴퓨터.전기.전자 전공자를 선호하고 있어 취업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가을 경북대 졸업생들의 경우 전자전기공학, 경영학 등 인기전공자들은 원하는 기업을 골라가며 취직, 경기회복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지만 나머지 졸업생들은 지난해 못지않은 취업대란을 겪고 있다.
계명대 역시 컴퓨터공학전공 졸업예정자 70여명(1, 2부)이 일자리를 확보했고, 경상계열 졸업생에 대한 구인의뢰가 일부 접수되고 있어 취업난 완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느낄수 없다.
영남대 취업담당자는 "중소기업의 구인의뢰는 계속되지만 학생들이 외면하고, 대기업의 채용확대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주요기업 채용확대에 따른 과실 대부분은 서울지역 명문대에 돌아가고 지역에서는 공과대를 포함한 몇몇 인기학과 졸업생들만이 일부 혜택을 누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전문기관들은 올 하반기 국내 404개 주요기업 대졸자 채용규모를 지난해 7천450명의 두배 수준인 1만4천631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石 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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