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 신속히 파견해 달라

입력 1999-09-14 00:00:00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에 특정 국가가 참여하는것을 반대했던 인도네시아가 아무런 조건 없이 유엔의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 국제평화유지군이 신속하게 배치될 길이 열렸다.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3일 유엔본부를 방문한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평화유지군 구성은 유엔이 결정할 문제"라며"인도네시아는 어떠한 형태의 평화유지군이 됐든 가능한 한 빨리 주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뉴욕시간) 지난주 자카르타와 동티모르 주도 딜리를 방문했던 5명의 고위 외교사절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평화유지군의 구성 및 임무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 대변인 프레드 에카르트는 "평화유지군 구성 문제는 유엔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아난 사무총장의 입장"이라면서도 "주둔국과의 협의도 평화유지군 파견에서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 명료하고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평화유지군보다는 다국적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하며 "다국적군은 유엔 평화유지군처럼 청색 베레모를 쓰지 않고 유엔이 지명한 단일 지휘관의 통솔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국적군 체제에서 유엔 안보리는 일군의 국가를 지정해 병력 구성의 권한을 부여하며 이중 특정 국가에 주도적인 지위를 부여, 병참 등을 다루게 한다.

에카르트 대변인은 "일단 다국적군에 의해 질서가 회복된 뒤 청색 베레모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작전권을 넘겨받아 동티모르의 독립 이행과정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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