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 취재-도박과 오락의 한계는

입력 1999-09-14 00:00:00

'도박과 오락의 차이는 승률'.

국내에서 합법적인 영업을 하는 카지노에 설치된 슬롯머신의 법적 승률은 85%. 즉 100명이 게임을 하면 85명이 본전을 할수 있다는 뜻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오락성과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한 선이다.

그러나 불법 사행성 오락실의 승률은 높아도 50% 미만. 경우에 따라선 30%까지 떨어진다.

즉 아무리 승률을 높게 만든 곳이라도 절반 이상은 본전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불법영업을 하다보니 위험수당이 높아지게 되고 그만큼 '한탕'을 노리고 트로피 오락기에 돈을 넣는 이용객들은 주머니만 축나게 돼 있는 구조. 대신 업소들은 최고 배당액을 1천배까지 늘리고 여기에다 보너스까지 준다는 미끼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 취재팀이 6개 업소를 돌며 2만원씩을 넣고 베팅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10여분에서 길어야 20분. 1시간을 즐기려면 5, 6만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보통 '꾼'들은 자주 업소를 옮겨다닙니다.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면 업소에서 승률을 낮추고 떨어지면 다시 승률을 올리기 때문이죠".

도박에 빠진 이들의 말처럼 업소와 꾼들의 은밀한 줄다리기속에 불법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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