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막판 뚝심 대역전 드라마

입력 1999-09-13 14:23:00

한국의 박세리가 4타차의 위기를 극복하고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골프는 지난주 김미현에 이어 2주연속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평정, '한국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박세리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메이플그로브의 러시크릭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선두 캐리 웹(호주)에게 무려 4타가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이후 17번홀 버디를 포함,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캐리 웹이 스스로 무너져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끝내고 휴게실에서 기다리다 1타가 앞선 캐리웹이 더블보기를 해 우승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로리 케인을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자축했다.

올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박세리는 지난 6월과 7월 3주동안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과 숍라이트 클래식 등 2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진에서 벗어났고 2주휴식을 취한 후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승세를 타게됐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LPGA투어 상금랭킹 16위 이내의 선수로 참가가 엄격히 제한되는 이번 대회에서 캐리 웹, 로라 데이비스, 줄리 잉스터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해 특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올시즌 상금랭킹 8위에 올라있는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만달러의 상금을 추가해 캐리 웹, 줄리 잉스터에 이어 3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박세리는 이번주 16일 밤부터 열리는 세이프코 클래식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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