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새벽 (한국시간) 제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했으며 이어 한.중, 한.칠레 정상회담을 갖는 등 첫날 일정을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 11시간의 긴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와 시플리총리와 하디보이스총독 등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이어 김대통령은 트랩밑에서 마오리족 등 6개 부족으로 구성된 20여명 뉴질랜드 원주민들의 민속춤인 하카, 사사 등을 5분여 동안 관람. 숙소로 가는 동안 연도에서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환영의 뜻을 표했고 상공에서는 경찰헬기가 선회하는 등 외국 국빈맞이에 철통같은 경호를 펼치는 모습.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질랜드 방문 첫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회의에 참석,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지향하며, 글로벌 시대를 위한 제안'이란 주제로 약 20분간 영어로 기조연설.
250여명의 민간 기업인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먼저 한국의 경제위기극복 노력과 성과 등을 설명한 뒤 대한(對韓)투자 확대를 요청.
이어 "아.태지역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형성하고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국가간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APEC회원국이 해야 할 세 가지 역할을 제시.
우선 APEC은 세계금융체제의 개혁, 비관세 장벽의 철폐 등 새로운 세계 경제규범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 또 APEC회원국들은 지식기반경제로 이행하기 위해 서로 제휴해야 하며 APEC회원국들은 점차 늘어나는 국내적인 혹은 국가간의 경제적.사회적 불균형에 대해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하고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교육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
끝으로 이 지역의 기업인들이야말로 진정한 경제주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APEC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당부.
○…김대통령은 이어 오후 6시 15분 (현지시간)부터 20분간 세라톤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 미사일문제 등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고 한.중 양국관계 증진방안을 협의.
김대통령은 여기서 "한반도 냉전구도의 종식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한 뒤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 장주석도 김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
7시20분부터 30분간 숙소인 칼튼호텔에서 프레이 칠레대통령과 한.칠레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추진을 공식화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협의.
한편 김대통령은 다음날인 12일에는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비롯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APEC공식환영식 참석 △APEC기업인 자문위원과의 대화 △시플리 총리 내외 주최 정상 만찬행사 등 하루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
오클랜드.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