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機內 간담회

입력 1999-09-11 14:3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가는 특별기에서 기자들과 10여분간 기내간담회를 가졌다. 건강한 모습의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간혹 파안대소를 하는 등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대통령은 먼저 "어제(9일)는 1999년 9월9일로 천년에 한번 있는 좋은 날인데 신당도 발기하고 남대문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 결과도 좋고 선거(용인시장과 광주남구청장)에서도 둘 다 이겼다"면서 만면에 희색이 가득.

김대통령은 남대문시장 방문 소감에 대해 "사람들 표정이 명랑해 졌더라. 근 30여명에게 (경기를) 물어보니 한 두 사람만 빼고 다 나아졌다고 하더라.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점포도 120개에서 240개로 늘었다고 하는 신문보도를 봤다"면서 "아랫목 온기가 이제 중간목 까진 간 것 같다"고 경기회복을 간접 설명.

물가동향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알아 보니 배와 굴비 정도만 오르고 대체로 안정돼 있는 것 같았다"며 "과거 같으면 물가상승률 1%를 꿈이라도 꿨겠느냐"고 만족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남대문시장에서 내가 들어갔던 골목이 지난 대선때 선거운동을 위해 일일점원으로 '골라 골라'라고 외치며 옷을 팔았던 곳인데 당시 나에게 '소리를 좀 크게 하라. 그래서야 장사하겠느냐'고 야단치던 주인을 찾아봤으나 안 보이더라"고 회고. 김대통령은 시장에서 무심코 들렀던 가게가 여자속옷 가게인 것을 뒤늦게 깨닫고 다소 당황해 한 모습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파안대소.

또 신당 발기인 가운데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씨의 영입에 대해 "최재승의원이 열심히 설득해 이미 승락한 상태여서 내가 마지막으로 정씨에게 전화했던 것"이라며 "정씨는 의외로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청소년 교육문제에 의욕적"이라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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