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와 대화

입력 1999-09-11 00:00:00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뉴질랜드와 호주 국빈방문에 나선 김대중 대통령이 1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 공식 환영행사를 지켜보던 중 시플리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클랜드AP연합:사진설명)

김대통령-中 장쩌민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첫날인 11일 오후 (이하 한국시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평화정착과 양국 협력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장주석 숙소인 오클랜드 쉐라톤호텔에서 오후 3시 15분부터 20여분간 열린 정상회담에서 작년 김대통령의 방중(訪中)이후 정치, 경제, 문화 특히 군사분야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국 교류와 협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더욱 확대되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주석이 조속한 시일 내에 방한(訪韓)해 줄 것을 요청한 뒤 "한반도 냉전 구도의 종식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면서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에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장주석도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뒤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발사에 우려를 표했으며 한반도의 안정이 동북아의 안정과 경제발전에 긴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준공을 앞둔 대우자동차 중국 현지공장 운영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으며 장주석은 대한(對韓)무역적자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을 촉구했다.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헤리티지 호텔에서 APEC회원국 저명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아·태지역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형성하고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며 국가간의 격차를 줄여 나가는 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APEC회원국의 역할에 대한 제안을 통해 △세계금융체제의 개혁, 비관세 장벽의 철폐 등 새로운 세계경제규범 구축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 수행 △지식기반경제로 이행하기 위한 제휴 강화 △국내적인 혹은 국가간의 경제적·사회적 불균형 시정 등을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또 숙소인 칼튼호텔에서 30여분간 프레이 칠레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했으며 특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오클랜드·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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