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국내 최초의 자연생태공원이 설립될 문경새재 일대에 금개구리, 까치살모사 등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동물을 비롯,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는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와 문경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경자연생태공원 사업과 관련, 사단법인 자연생태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문경새재 일대에 대한 자연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식물 외에 환경부 지정 보호종 등 200여종을 추가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양서.파충류의 경우 지난해 경북도가 실시한 자연생태조사에서 14종이 발견됐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동물인 금개구리, 까치살모사 등 8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하초리, 증초 일대에서 사는 금개구리는 최근 서식면적이 급격히 감소, 생태연못 등 충분한 서식공간을 조성해 줄 필요성이 제기됐다.
곤충은 이미 조사된 241종에서 70여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20여년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흑머리붉은반날개로 보이는 곤충이 발견돼 연구팀을 흥분시켰으며, 반딧불이도 다른지역에서는 고작해야 1, 2종이 서식하기 마련이지만 문경새재에서는 파파리 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3종이나 확인됐다.
또 세계적 희귀거미로 울릉도가 유일한 서식지인 울릉코보꼬마거미와 경북 남부에 사는 진주접시거미 등 4종이 발견돼 문경새재 일대가 희귀 거미 분포지에 포함됐다.
식물은 60여종이 추가됐는데 환경부지정 보호 야생식물인 솔나리, 천마 외에도 휴전선 부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강애기나리, 홀아비바람꽃, 애기사철란, 백작약 등이 확인됐다. 특히 제주도에만 그루터기 형태로 서식하는 복수초와 상록성 진달래인 참꽃나무겨우사리, 왕느릅-까치밥나무 군락이 주흘산 중부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가막딱다구리, 원앙이, 붉은배새매, 잿빛개구리매 등 천연기념물 조류 4종이 문경새재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신종일 가능성이 큰 버섯 4, 5종을 채집,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연생태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최근 경북도와 문경시에 제출했으나 내년 1월 생태계 분석.평가와 기본계획서가 완료되면 새롭게 발견되는 생물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생태연구소 김종원 총괄연구팀장(계명대 교수)은 "문경새재 일원이 한반도 중부지역의 자연생태계를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 보존가치가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생태계의 보존.복원을 목표로 하는 문경자연생태공원 사업에 이번 조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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