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정치'에 대한 비판론이 자민련에서도 제기됐다.
8일 양재동 교육문회회관에서 열린 소속의원 세미나에서는 보스 중심 정당운영체제의 문제점 등 당내 민주화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또 김용환 전수석부총재와 박철언부총재도 공개석상에서 보스정치의 폐해를 지적했다. 김전부총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칠환의원 후원회 축사에서 "새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구태의연한 몇몇 보스에 의해 정당이 장악되고 선거때 낙하산 공천을 해 선택의 여지를 제거하는 이런 상황을 21세기에도 계속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우군인 이인구의원의 투항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당 운영에 대해서도 김종필(金鍾泌)총리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최근 탈당과 신당 창당설이 나돌고 있는 박부총재도 세미나에 참석해 "황제적 1인 보스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적 정당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날 저녁 한양대 금융정책대학원 초청 강연에서도 당내 인사.재정.공천.당론 결정의 민주적 절차가 담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장파 의원들의 비판론도 제기됐다. 정우택의원은 이날 자유토론에서 "1인 보스중심의 의사결정 구도가 우리 당의 걸림돌"이라면서 "내각제 유보 문제도 결국은 의원들과 상의없이 김총리가 혼자 결정한 것"이라며 당내 민주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지대섭의원도 "세종로만 갔다오면 당론이 바뀌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해야 하느냐"며 당론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당 운영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경우 달게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내 문제를 순리로 풀기 위해 의원들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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