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해결' 서방전문가들 지적

입력 1999-09-09 14:27:00

동티모르 유혈 폭력사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있는 인도네시아를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돈줄을 압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서방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인도네시아가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유일한 위협은 바로 현금"이라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돈줄이 막히지 않으면 그들은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붕괴 직전에 처한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출금 등의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동티모르 주민투표 이후 전개되고 있는 유혈 폭력사태에 이미 우려를 표명했다.

IMF는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 독립 과정이 원만하고도 국제 규범에 맞게 비폭력적으로 진행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대표단 파견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도 7일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기부국 회의 당시 동티모르 치안을 유지하겠다는 당초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다시 상기시키며 IMF보다 더욱 강경한 어조로 인도네시아를 압박했다.

국제사회는 지난 97년 동남아 경제위기 발발 초기 당시 인도네시아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4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했으며 이중 123억달러는 IMF 차관 형식으로 지원됐었다.

그러나 일부 서방 외교관들은 "동티모르 문제 때문에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지원해 온 수십억달러의 지원금과 노력 등 모든 것을 한꺼번에 뒤엎어 버릴 수는 없다"며 경제적 압박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아무튼 미국과 IMF, 기타 지원국 등과 채무 상환일정 재조정 협상에 나서야 하는 인도네시아는 국제사회가 동티모르 사태의 해결을 위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모르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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