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안동호
매년 이맘때면 초가을 강태공들로 북적 댈 안동호에 올핸 낚시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호수변 마을 농로변까지 줄지어 주차되던 낚시꾼들의 승용차가 최근에는 통 보이질 않는다. 잉어, 붕어 등 토종 물고기가 거의 자취를 감춰 도대체 입질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통에 지역 낚시용품 업계는 때아닌 불황을 맞아 일부는 낚시점 간판을 내리고 전업을 서두르는 모습도 눈에 띈다. 마찬가지로 안동호내 어로업자들도 예전처럼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모두들 울상이다.
반면 안동시 와룡면 주진교 일원에는 수십여대씩의 배스낚시 레저용 보트가 줄지어 안동호 물속 생태계가 바뀐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우려한대로 안동호는 이제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 천국이 돼 버렸다.
지난 76년 안동 다목적댐 준공으로 조성된지 만 23년째인 안동호는 그동안'물반 고기반'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으나 이젠 옛말이 됐다. 주말 평균 1만여명, 평일에도 3천여명씩 매년 전국에서 20만여명의 낚시꾼들이 찾아와 북적댔지만 호수를 향해 앉아 있는 강태공들의 고즈넉한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게 됐다.
안동시 예안면 기산리 주민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낚시꾼들의 승용차가 마을 진입로는 물론이고 농로변까지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며 갑자기 한적해져버린 안동호에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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