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입력 1999-09-07 14:05:00

'지구도처에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무서운 조직과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인류평화를 외치지만, 이면에서는 부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각종 음모를 꾸미고 있다. 수세기에 걸쳐 이들은 은밀하고 조직적이며 치밀하게 계획을 진행시켜 왔다'

마치 소설같은 내용이지만 세계 이면사(裏面史)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있게 들리는 주장이다. 중국태생 캐나다교포인 이리유카바 최가 쓴 '그림자 정부'(해냄 펴냄)는 이같은 음모의 실체를 추적한 책이다. '숨겨진 절대 권력자들의 세계지배 음모'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세계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에 의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은밀하게 세계를 쥐고 흔드는 절대 권력자들은 누구인지, 그 조직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그들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최씨가 본 절대 권력자들은 '프리 메이슨'. 세계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를 좌지우지하지만 베일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비밀조직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1990년대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세계적인 사건을 배후 조종한 이 조직의 최종목표는 세계단일정부 수립. 이 무서운 조직은 세계지배 각본에 의해 지구상의 모든 사건과 전쟁을 마음대로 조작하고 합리화시키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러시아 혁명, 2차세계대전, 한국전,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그 배후를 조종해왔다는 것.

'세계를 움직이는 엘리트 그룹 300위원회의 실체' '미국은 프리 메이슨이 세운 나라라는 증거들' '대형 사건의 배후자 로스차일드'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은 조작되었다' '나치는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지 않았다' '루스벨트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등 소제목들은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세계사의 수많은 의문점에 접근해 파헤친 이 책은 히틀러와 엘리자베스여왕, 러셀, 디즈레일리에서부터 현 미국대통령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사들과 관련된 이면사와 비리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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