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5일 체결한 와이리버 수정 협정은 중동평화 협상의 새출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양측이 서명한 수정협정은 ▲ 점령지의 11%에서 이스라엘군 3단계 철수 ▲팔레스타인 죄수 350명 석방 ▲내년 9월까지 팔레스타인 최종 지위협상 종결 등을 약속하는 등 '영토와 평화'의 맞교환을 골자로 한 지난해 10월 와이리버 협정의 이행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내용면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찾기 어려운데도 이번 협정 체결에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8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평화협상전체에 시동을 걸어주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협정 서명후 뜨거운 악수를 나누는 등 조인식장 분위기도 기대감에 넘쳤다.
바라크 총리는 과거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중동인들이 이제 새 시대의 새벽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뿐만 아니라 시리아, 레바논과의 협상을 재개, "모든 방향에서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도 바라크 총리를 "평화과정에서 우리들의 새 파트너"라고 칭하면서 이번 협정으로 중동평화협상에서 새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협정 조인식을 지켜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이로써 중동평화정신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무수한 협상 타결과 좌절의 반복이라는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거나 이미 대두되고 있는 반발을 고려할때 새 출발 그 자체가 낙관적인 결과를 보증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아라파트 수반이 협정조인후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선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과 올브라이트 장관 역시 향후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야권의 만만치 않은 반발도 변수다.
팔레스타인 급진조직 하마스는 석방될 정치범중에 하마스 대원들이 빠졌다며 이번 협정을 배반행위라고 비난하고 무장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야당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총재 역시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키로한데 대해 심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유대교 정당인 정통 토라당도 안식일을 위반하고 협정을 체결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연정탈퇴를 선언해 바라크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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