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초교생 영수과외 성행

입력 1999-09-06 00:00:00

이웃집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방학동안 어딘가 열심히 다녔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얼마전에 아이에게 물었더니 영어 배우러 학원에 다닌다는 것이었다. 학원서 배워도 되냐고 물었더니 많은 애들 다니는걸 왜 모르냐는 투로 대답했다. 그래서 학교에다 전화해 물었더니 원래 불법인데 학원에서 다들 가르치고 있으니 적당히 알아서 하라고 일러줬다.

초등학생은 일반 학원에서 예체능 말고는 가르칠 수 없도록 돼 있어서 우리 애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고지식한 나만 바보된 느낌이었다. 학원에서 불법을 무릅쓰고 애들에게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건 그만큼 부모들이 애들을 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모르는 사람만 못가르친 셈인데 그럴바에야 차라리 음성적, 불법적으로 하게 놔두지 말고 아예 양성화시켜 떳떳이 배우게 하는게 옳다고 본다. 애꿎게 법 지키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아니면 아예 강력히 단속 해아한다.

윤금이(대구시 동구 미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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