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조업중단 위기 협력업체 자금난 극심

입력 1999-09-06 00:00:00

대우사태 발생 이후 현금흐름 악화와 협력업체 자금난으로 인해 생산과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대우 계열사들이 이번주중 경영정상화의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현 상황이 계속되면 주력사인 대우자동차의 조업이 오는 10일을 전후해 일부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며 대우전자는 대부분 공장의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대우 거래업체의 거래선 변경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은 채권단내 반목으로 대우 주력 계열사에 대한 수출신용장(L/C)개설, 어음할인, 팩토링채권 등 한도거래여신의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업 및 수출 중단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는 5일 현재 자동차, 전자, 중공업, 통신 등 주력 계열사의 수출신용장 및 로컬신용장을 개설해야 할 규모가 8억4천만달러이며 L/C 개설이 좌절되면 올 한해 45억달러의 수출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금융지원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달중 18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올해 수출목표인 180억달러에 다소 못미치지만 170억달러 정도의 수출을 기록할 수있을 것으로 대우는 전망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채권단지원이 곧 있을 것이라며 납품업체, 바이어를 설득했으나 채권단 회의에서 지원결정이 내리지지 않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300여종의 부품을 수입해야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수입신용장의 개설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대우자동차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타이어업체들도 지난달 20일 이후 현금결제와 담보를 요구하며 소요량의 50~60%만을 공급하고 있어 재고물량이 빠듯한 상태다.

부평, 군산, 창원공장은 지난달 하순부터 조업시간을 단축, 지난달만도 생산차질대수가 9천대에 이르렀으며 이달에는 총 6만5천대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생산차질이 본격화하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전자부품재고 상황으로 미뤄 이번주초 대부분 공장이 약 30%씩 생산을 감소해야 할 형편이다. 모니터, 전자레인지, TV 공장이 영향을 우선적으로 받고있다. 대우전자 의존도가 50% 이상인 협력업체 2천여개사가 연쇄부도 위기를 맞고있다는 것이 대우전자측의 주장이다.

▨(주)대우로컬L/C 개설 지연, 수출용 원자재 수입 L/C 개설지연, 해외수주계약에 대한 이행보증 기피 등의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바람에 이달치 발주물량의 생산을 거부한 협력업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을 타경쟁 무역상사로 넘기는 업체도 생겼다.

이달중 18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으나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우중공업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다. 회사측은 조선부문이나 기계부문에서 원자재 납품과 관련한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업의 특성상 일부 자재의 납품기피현상이 발생하면 생산활동 전체에 치명타를 주기때문에 비상상태인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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