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석방되는 재일교포 무기수 김희로씨는 출감에 앞서 지난 2일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를 갖고 최근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석방이 되면 고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는 말로 벅찬 감회를 피력한 뒤 "특히 어머님이 18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보따리 하나를 들고 관부 연락선을 탔던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서면 인터뷰는 2일 김씨를 면회한 삼중 스님 일행을 통해 이뤄졌으며 그 내용은 3일 연합뉴스에 전달됐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출감을 앞둔 현재의 심경은 어떤가.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건강상태는.
▲많이 쇠약해졌다. 출소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무척 어려운 상태에 빠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출감 후 식사요법으로 잘 관리하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출소 후 계획은.
▲조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부모와 같은 조국산하를 삼중 스님과 함께 돌아보고 많은 이들을 만나보고 싶다.
-가장 고마운 분은.
▲시기적으로 다르다. 사건 초부터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요코하마 기타가와 대학의 가지무라 히데키 교수를 들 수 있다. 나를 위해 헌신해준 그 분은 10여년 전직장암으로 타계하기 한달 전까지도 나를 면회해주었다. 미망인과는 지금도 소식을 주고 받는다. 그 분은 첫딸 이름을 무궁화로 지었다. 그리고 근래 들어서는 나를 구명해준 삼중 스님을 들 수 있다.
-석방소식을 언제 들었는가.
▲8월 23일이었다. 형무소 서무부장이 통보했다.
-석방통보를 받았을 때 기분은.
▲그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실로 복잡한 심경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흥분도 있었지만 태어나서 자란 땅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무척 컸다.
-왜 한국에 가려고 결심했나.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등대였다.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어머니의 소망에 따르기로 했다.
-한국에서 어디를 가장 가보고 싶나.
▲18세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홀로 보따리를 하나 들고 관부연락선을 탔던 그장소에 가보고 싶다. 내 인생의 출발점이 바로 거기다.
-존경하는 한국인은.
▲유관순 열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잔다르크가 아닌가.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결행한 만주의 하얼빈역 현장도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 헌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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