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선출…18일 산중총회 열어

입력 1999-09-03 14:11:00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는 법타스님이 지난달 29일로 주지직에서 퇴진함에 따라 후임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18일 오후 2시 개최한다. 이번 산중총회는 전임 주지 법타스님이 지난달 27일 열린 조계종 총무원 재심호계원에 의해 공권정지 4년 6월이 확정돼 종헌종법상 주지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후임주지를 뽑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호계원의 징계는 법타스님이 지난해 조계종 사태때 정화개혁회의측에 동조, 종단 질서를 혼란케한 책임이 있다는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은해사는 지난달 29일 긴급 종무회의를 열어 법의스님(은해사 총무국장)을 주지 직무대행으로 추대하고, 산중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또 4일 오전 10시 교구종회를 개최, 궐위된 선거관리위원을 선출하는 등 산중총회 준비에 들어간다. 이날 종회에는 조실 일타스님이 참석, 법문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중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큰스님의 의중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번 주지선거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불가의 전통에 따라 추대로 매듭지어질 것인지, 아니면 선거로 갈 것인지 조실스님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산중총회 공고에 따르면 입후보자 등록기간은 8일부터 11일까지. 그러나 아직까지 입후보를 공식 표명한 스님은 없는 상황이다. 4일 교구종회가 끝나봐야 입후보 여부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구내 재적 스님들은 "가급적 대결 구도를 피하고, 산문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 법력이 높고 신망 두터운 스님을 주지로 추대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후보가 난립할 경우 부득이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지선출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교구내 재적 거주승의 수는 모두 70여명이며 후임 주지임기는 4년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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