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논술-12차 문제 총평

입력 1999-09-03 14:21:00

12차 문제에 200여 편이라는 많은 응모가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울러 놀라움과 고마움을 표한다. 12차 문제는 경제적 풍요와 도덕성 정도의 관계를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아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것이다. 글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글의 주제와 관련되는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생성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 풍요와 도덕성 정도의 관계를 중심축으로 하는 풍부한 아이디어 생성 과정을 일단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아이디어는 메모를 통해 정리·확보해 두어야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 생성이 논술의 내용을 결정짓고 나아가 논술문의 짜임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것이다. 그 다음에는 생성된 아이디어(소재)를 이용하여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적합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많은 연습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12차에는 많은 응모편수에 비해 특별히 눈에 띄는 글이 없어 아쉬웠다. 그러나 응모 열기로 미루어 보아 곧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아야 할 정도로 응모 논술의 수준들이 높아지리라고 믿는다. 이번 주에는 응모 학생가운데 박상현, 하정훈, 최미현, 배성우, 서자겸 등 다섯 학생의 글을 바탕으로 하여 해설용 예시문을 새로 작성해 보았다.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응모작과 예시문을 다시 비교하며 읽어보길 바란다. 좋은 논술문은 화제 도입에 무리가 없어야 하고 마무리가 분명해야 한다. 경제적 풍요와 도덕성 정도의 관계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과 연결짓고 있는 서론 부분이나 본론 전개 과정에서 부각된 문제를 해결해 가며 마무리를 짓고 있는 결론의 전개 과정을 주목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예시문도 학생 작품을 근거로 작성했기 때문에 단락의 구분 의미가 불분명한 점, 또 제시문의 의미를 완전히 파악하여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은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예시문에서 본론을 두 단락으로 구성하여 앞 단락에서 문제점을 모두 분석하여 제시하면 더 탄탄한 구성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