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침묵 '꿀먹은 사자들'

입력 1999-09-02 14:36:00

삼성의 핵심득점루트는 클린업트리오에 앞선 주자들이 진루하고 3번 이승엽이 견제를 받을 때 4.5번 스미스.김기태가 쓸어담는 방식이다.

1일 대구 LG전에서는 이 득점루트가 꽉 막혔다. 스미스, 김기태의 침묵 때문. 삼성의 3대7 완패. 이로써 매직리그 3위 LG는 다시 한번 2위 한화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스미스는 1회 1사1, 2루에서 유격수앞 병살타, 6회 2사1, 2루에서 삼진, 8회 1사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세차례의 득점찬스를 무산시켰다. 후속 김기태도 삼진 1개와 3개의 범타를 치는데 그쳤다.

삼성은 이날 현역 최고령투수 김용수의 페이스에 말려 5회까지 2안타에 허덕이며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LG는 1, 2회 1점씩 착실하게 득점하고 3회 삼성내야진의 실책과 김재현의 2점홈런을 묶어 3득점하면서 경기내내 LG의 우위로 경기를 끌어갔다. 삼성은 7회 황성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고 9회 김한수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따라붙었으나 LG는 9회 유지현이 쐐기를 박는 2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승엽은 이날 4번 타석에 나서 볼넷 2개, 1루앞 땅볼, 삼진 1개를 당하며 지난달 25일 49호를 때린 이후 3경기째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다. 한편 롯데 호세는 1일 현대전에서 연타석홈런으로 4타점을 올려 이승엽과 타점 공동선두(112개)를 이뤘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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