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산악회 재건을 둘러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간의 신경전이 재연되고 있다.
이총재의 민산 참여자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민주계 핵심 인사들이 3일 김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에서 회동을 갖고 민주산악회 재건작업을 총점검하기로 했다. 민산회장과 사무처장, 대변인으로 각각 내정된 김명윤 고문과 강삼재.박종웅의원을 비롯, 김수한.신상우.서청원의원 등 민주산악회 재건을 주도하고 있는 6인이 이날 상도동 모임을 통해 9월중 민산을 공식출범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한다는 것이다.이에 이총재는 1일 민산재건의 실무 총책을 맡은 강의원을 만나 '담판'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결렬이었다. 전날 국민대 특강을 통해 "김전대통령 측이 독자 정치세력화할 의도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며 민산 재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이총재는 강의원에게 "민산이 출범하게 되면 당의 분열을 조장할 수밖에 없다"며 민산 재건작업에서 손을 떼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강의원은 "민산은 한나라당의 반DJP 투쟁을 외곽에서 돕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민산이 YS신당화한다면 내가 먼저 민산에서 탈퇴하겠다"며 오히려 이총재설득에 나서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좁혀지지 않는 양 측의 간극만 확인한 강의원이 총재실을 나오면서 농담삼아 "저를 출당시키시죠"라며 '민산'출범의지를 거듭 밝히자 이총재는 씁쓸하게 웃었다.한편 강의원은 2일 홍인길 전의원의 모친상 문상을 위해 거제를 방문한 김전대통령 수행에 나서면서 민산 재건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 "당론 형성과정에서 이견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나 당론이 정해지고 난 뒤 이론을 제기하거나 당 밖에서 당의 평판과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의미있는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오는 9월말 쯤 민주산악회가 예정대로 공식출범하게 될 경우 이를 3김 청산에 역행하는 김전대통령의 정치세력화 기도로 규정하는 이총재 측과 김전대통령 측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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