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극장의 영화 자막 때문에 관람때마다 영 짜증이 난다.
외국영화는 자막이 오른쪽에 세로로 나오는데 이것이 모두 흰색이다. 그러나 밝은 태양이 비치는 장면이나 아주 밝은 대낮의 흰부분, 또는 흰색의 자막과 구분이 안되는 영화내 흰부분이 나올 때 이 자막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외국영화 자막은 시대가 바뀌었으므로 아래에 가로로 써준다든가 아니면 자막이 영화를 파먹지 않도록 글씨부분을 따로 해줘야 한다는 영화 마니아들의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런 바람에 대한 개선은 고사하고 중요한 대목에 대사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자막과 화면이 구분이 안되는데도 극장주인들이나 영화공급회사들은 이때까지 나몰라라이다. 그냥 상영해도 돈벌 수 있다는 장사꾼 심보이다.
요즘은 전자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흑백영화에 색깔도 입힐 정도이다. 그리고 지방에서 영화제도 자주 열린다. 영화에 대해서는 지방의 위상도 커지는 추세이므로 흰색의 영화자막이 화면 본 색깔과 겹쳐 읽을 수 없는 장면에서는 검정색이나 기타 글씨를 읽을 수 있도록 보색대비로 해서 관람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다.
이다운(대구시 서구 비산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