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화가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09엔대로 진입하는 등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전날 뉴욕 주가의 하락 여파로 미국 경제의 후퇴를 우려한 국내외 투자가들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집중 매입함에 따라 달러당 엔화가치가 한때 109.90엔까지 치솟았다.
도쿄 시장에서 엔화가 109엔대로 진입하기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7개월 보름만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0.86엔이 오른 110.17~110.20엔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도쿄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주가하락이 월말 특유의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오후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10.50엔이 무너짐에 따라 엔고의 흐름이 한층 빨라질 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분석가는 "미국에서 주식을 처분한 자금으로 일본 주식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엔화 강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주가 하락과 일본의 7월 광공업 생산이 2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통산성의 발표 등으로 올들어 4번째 폭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