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융권간의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현상이 심화돼 상호신용금고·신협·새마을금고·상호금융취급 단위 농·수·축협 등 2금융권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상호신용금고 등 2금융권의 총 예수금은 외환위기 이전 매년 28%(84~96년 평균)씩 늘어나 예금은행(20%)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예금이 은행권으로 편중되면서 증가율이 10%선 이하로 떨어져 98년부터 예금은행의 수신증가율보다 낮아졌다.
2금융권중 농·수·축협과 새마을금고는 99년 6월말현재 98년말보다 각각 27.1%, 20.3%의 수신고 증가율을 보인 반면 상호신용금고와 신협은 각각 28.4%, 7.5% 감소했다.
상호신용금고와 신협의 예수금 이탈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점포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금융사고 빈발로 예금주들의 불신을 샀기 때문이다.
2금융권의 대출도 외환위기 이전 매년 25%(84~97년 평균)씩 늘어나 예금은행(19%)보다 증가율이 높았으나 98년부터 감소세로 반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권과 대조를 이뤘다.
2금융권중 상호신용금고와 신협은 대출이 46.3%, 34.2% 줄었고 새마을금고와 농·수·축협도 13.9%, 3.6% 감소했다.
2금융권의 대출감소는 예수금 증가율이 둔화돼 대출여력이 위축되고 주고객인 한계기업의 도산속출로 자금수요가 줄어든데다 기존 대출기업마저 금리가 낮은 예금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전 80%안팎을 유지하던 지역 2금융권의 예대율(총대출금/총예수금)이 99년 6월말 현재 59.1%로 하락했다.
한은 대구지점 관계자는 "예금자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시설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한 2금융권의 예수금과 대출이 늘기는 힘들 것같다"며 "신규 거래처를 발굴, 대출기반을 확충하고 합병을 통한 대형화, 다른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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